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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Tip

사이버얼럿 제도의 문제점에 대하여

by 주소남 2017. 11. 21.

목차

     

    주식시장에 '

    사이버 얼럿

    ' 이라는 제도가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사이버얼럿은 테마주를 근절하기 위하여 한국거래소가 인터넷 상에 떠도는 풍문을 해당 기업에 전달해주는 제도입니다. 올해 이 사이버얼럿을 발동, 해명공시를 낸 상장사는 7월 말까지 총 40여개사로 대부분 정치인들이나 매수 권유 문자 메세지로 인한 사이버 얼럿 발동이었습니다.

     

     

    올해 초 대선시즌을 생각하면 조금 이해하기 쉬우실겁니다. 대선주자인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테마주들이 여느 대선과 마찬가지로 급등락이 이어졌고, 거래소는 관련된 기업에 사이버얼럿을 발동하여 기업측에서 직접 공시를 냈습니다.

     



    '우리 회사는 정치인 OOO와 관련이 없습니다" 라는 공시를 내고 주가가 빠진 기업이 대부분이지만 이미 주가가 강하게 오른 상황에서 빠진 것이었고, 반대로 이후 주가가 더 올라가 버린 종목도 많습니다.

     

     

    이는 주식회사 엔에스엔이 홈페이지에 공시한 내용이며, 거래소 공시를 통해서도 알린 바 있습니다. 부자아빠, 리치클럽과 같은 곳에서 엔에스엔을 테마주로 소개하였고, 이는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메세지로 전파되며 수급이 몰리게 되었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도 있어 거래소에서는 사이버 Alert를 발동하였고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이버얼럿 제도의 취지는 좋습니다. 테마주를 근절하고, 투자자들에게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취지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버 얼럿은 대부분 주가가 테마를 타고 올라갈 때 발동하며, 이러한 공시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테마주에 대한 피해를 줄이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공시를 낼 때 쯤은 그 종목이 테마주가 아니라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따라서 사이버 얼럿 제도는 취지는 좋지만 오히려 단기대응 투자자들에게 독이 되어 돌아갈 수 있고 오히려 피해를 키울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참고로 사측에서 테마주가 아니라고 부인한다고해서 그 테마가 영원히 꺼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며칠 조정을 보이다가 다시 관련 테마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이버 얼럿 제도는 테마주를 근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주가가 테마로 오를 때는 그러한 테마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 매매한 사람에 대한 피해는 오로지 그 종목을 매매한 본인의 책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못된 습관 중 하나가 바로 주식을 살 때 꼼꼼히 비교해보지 않고 매매한다는 것입니다.

     

    가령 생필품을 구입할 때는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어느 제품이 더 좋은지 꼼꼼하게 비교하여 가성비를 따지는 반면 주식을 구입할 때는 주식의 가격표인 재무제표를 등안시하고 전혀 공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덤비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이버얼럿 제도의 취지는 좋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테마주를 근절하는 해결책은 아니며 테마주를 없애는 방법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가령 테마를 이용한 뉴스를 누가 내보내는지, 그리고 테마에 대한 유언비어를 누가 퍼트리는지와 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공매도 세력 그리고 주가를 컨트롤 하는 세력까지 이런 곳을 잡아야지 단순히 우리 기업은 ~~와 관련이 없습니다 라는 공시는 오히려 테마를 타고 오르던 주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습니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테마주를 높은 가격에 잡은 사람들이 보는 손해는 그 사람에게 귀결됩니다. 즉, 자신도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매매하며 만일 테마가 꺼져 급락이 나와 손실이 커진다 한들 그러한 사람들은 누구를 탓할 필요 없이 본인이 공부가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공부를 다시해야합니다.

     

    주식은 누가 등떠밀어 사는 보험 같은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한주에 1천원 이상하며 비싼 종목은 100만원대를 호가하기 때문에 이러한 주식을 살 때 테마주로 위험한지 위험하지 않은지는 본인이 판단 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주식시장에서 악질은 정치테마주 정도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테마주는 어느 정치인과의 인맥(학연, 지연, 혈연)에 따라 움직이는데, 실제로 이러한 테마는 없어져야하고 사이버얼럿 제도를 통해 알려주는 방법도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다른 테마의 경우에는 말그대로 심리 싸움입니다.

     

    앞서 소개한 글 중 2017/11/21 - [신나는 주식공부/주식 Tip] - 재미있는 테마주 모음과 불편한 진실에서 콘돔회사 유니더스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유니더스는 간통죄 폐지에 따른 수혜로 주가가 급등했는데, 만약에 이럴 때 사이버 얼럿 제도가 나온다면 미리 선취매해서 기업의 가능성을 보고 오래 가져온 투자자들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식시장에서 테마는 심리싸움입니다. 그러한 관련 움직임이 있을 때 한번 더 생각하게 하고 미리 진입해 있는 투자자에게 사이버얼럿으로 인해 주가가 무너진다면 오히려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도 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사이버얼럿 제도의 문제점들을 파악해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