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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하여 방남했습니다. 원래 통일대교로 방남하려고 했지만 자유한국당이 방남 루트인 통일대교 남단으로 몰려가 길목을 가로막고 내려오지 못하게하자 군사지역인 전진교를 통해 내려왔다고 합니다.
김영철에 대해 조금 덧붙이자면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고 알려져있는 인물입니다. 인민군 소좌를 시작으로 남북군사공동위 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2012년 인민군 대장까지 역임한 인물로 남북 고위급 회담에 꾸준히 참석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김영철 방남에 대해 많은 여론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여론은 천안함 폭침 주범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오는 것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이며, 남북 대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식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각 당의 반응도 가지각색입니다. 먼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영철 방남을 저지하는 자유한국당을 공격했습니다. '통일대교 점거 농성'에 나선 자유한국당을 향해 '국제적 망신이고 국민이 분노한다'고 비판하면서 "도로에 드러눕고 점거하는 등 과격한 시위로 일관하고 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태"라며 자유한국당을 비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2014년 남북군사회담 당시 북측 대표가 김영철 부위원장이었는데, 당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기대감과 환영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반면 현재는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는 말처럼 동일 사안에 대해 과거 자신들이 어떤 언행을 했는지 모두 지워버린 듯 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동일 사안에 대해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야당의 행보가 바뀐 것은 확실한 내로남불식 정치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김영철 방남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전9시부터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 루트인 통일대교 남단으로 향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포함하여 함진규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고 김무성 의원도 보입니다.
이들은 '천안함 폭침주범 김영철 방한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통일대교 남단 도로를 점거했고, 이로 인해 김영철 부위원장은 군사도로인 전진교를 통하여 방남하게 되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고스란히 북한에 나라를 바치고 있다" 면서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나라를 운영해야 하는데 오로지 광적인 지지세력만 보고 대통령 노릇흘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도 굳이 김영철 부위원장이 방남하지 않더라도 다른 방안이 있었을 것 같은데, 김영철 부위원장이 온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2014년 자신들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는 김영철 부위원장을 환여하고 야당이 된 지금은 저렇게까지 반대하는 것은 모순된 행동이라는 생각도 충분히 듭니다.
박주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오늘 오후 나란히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하여 현충원 천안함 희장자 묘역을 찾아 참배한다고 합니다. 자유한국당만큼은 아니지만 천안함 폭침 배후로 지목된 김영철의 방남에 바른미래당은 비판적 목소리를 내 왔습니다.
특히 유승민 대표는 "천안함 46 용사를 살해한 전범 김영철이 북한 대표로 대한민국에 온다"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김영철을 거부하기는 커녕 청와대와 통일부, 외교부, 국정원, 국방부에다 민주당까지 총동원되어 전범 김영철의 죄를 사면해주려고 대신 나서서 갖은 변명을 늘어 놓으며 전범을 비호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정의당은 북한의 김영철 파견은 대승적 결정이라며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무엇보다 북미간 대화의 시그널이 뚜렷이 확인된 만큼 개막식에서 불발되었던 북-미간의 대화가 이번에야말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김영철 방남
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평창 올림픽도 앞서 평양 올림픽으로 비화된 마당에 이러한 프레임을 야당에서 잘 씌운것인지, 아니면 현재의 정부가 정말 맹목적으로 북한을 쫓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