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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저희 아파트 엘레베이터 옆에 위와 같은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분리수거 품목으로 재활용되던 몇몇 품목들이 더이상 배출될 수 없으니, 앞으로는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담아 배출하라는 안내문이었습니다.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컵라면 용기나 과일포장재, 일회용 용기 스티로폼과 색깔이 있는 스티로폼 일체 그리고 재활용상자에 일회용기삽입된 스티로폼과 모든 비닐을 분리수거에 내놓지 못하고 종량제 봉투를 이용해 배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안내가 지자체마다 혹은 아파트마다도 다른 경우가 있어 시민들은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파트마다 재활용을 담당하는 수거 업체들이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폐비닐 수거 대란에는 중국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중국은 올해부터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폐기물 수입을 중단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재활용 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결국에는 마진이 남지 않는 폐비닐과 스티로폼 등을 수거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바람에 이러한 폐비닐 수거 대란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다행히 정부는 환경부와 재활용업체와 협의 결과 4월 2일 기준 48개 업체 모두가 폐비닐 등을 정상 수거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정부의 지원 대책으로 재활용업체들이 한 발 물러서 다시 재활용 폐비닐과 스티로폼을 기존에 하던 대로 재활용으로 받겠다고 했습니다.
환경부는 유관기관 합동으로 중국의 폐자원 수입금지 조치 후에 국산 폐자원 수출량 감소 그리고 재활용 시장 위축 등을 고려해 관련 업계지원과 재활용 시장 안정화 대책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아파트는 어제도 스티로폼이나 이물질이 뭍은 폐비닐은 수거하지 않는다고 방송이 나오던데 아직 전달이 되지 않았는지, 정부 정책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은 아파트 안내에 따라야겠지요.
이렇게 작은 것이 바뀌면 불편해 질 수 있는데, 뉴스에서 일본의 재활용 사례를 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소각 가능한 쓰레기'와 '소각이 불가능한 쓰레기'를 명확히 구별하고, 재활용 쓰레기를 내 놓을 때도 굉장히 깨끗하게 내 놓는다고 합니다.
가령 플라스틱 병에 든 음료를 마시고 아마 대부분은 빈 통을 플라스틱 재활용에 분류해 넣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원래는 그렇게 하면 안되는 것이었는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고 있었던 겁니다. 플라스틱 겉을 두르고 있는 비닐포장을 벗겨서 비닐로 분류하고, 통은 이물질이 뭍지 않게 세척해서 찌그러트려 배출하는 것이 올바른 배출 방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지키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많지 않는데 반해 일본인들은 70% 이상이 저렇게 배출하고 있어 뉴스를 보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일본의 생활쓰레기 재활용 정책에서 만큼은 우리나라보다 몇 배 앞서있고, 시민의식은 몇십배 앞서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배울 것은 배워야 합니다.
환경부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재활용 가능자원 분리배출 이것만 기억하세요! 라는 사진을 볼 수 있는데, 용기 안의 내용물은 깨끗이 비우고, 이물질은 닦거나 헹구어주고, 플라스틱 병의 라벨 등은 제거해서 분류해 달라고 공고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쓰레기를 어떻게 분류하는지 이제부터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플라스틱류
페트병, 플라스틱 용기에 든 내용물은 깨끗이 비우고, 부착상표와 뚜껑 등 다른 재질로 된 부분은 제거.
단, 알약 포장재와 카세트테이프 등 여러 재질이 섞이고 분리가 어려운 제품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
비닐류
과자, 라면봉지, 1회용 비닐봉투에 음식물과 이물질이 묻었다면 물로 2~3회 헹궈 잔여물을 없애고 배출.
이물질 제거가 어려운 경우 종량제 봉투에 배출.
스티로폼류
라면 국물이 밴 컵라면 용기는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물에 헹군 후 버리면 재활용 가능. 농,수,축산물의 포장에 사용된 스티로폼은 내용물을 완전히 비우고 테이프나 운송장, 상표 등을 완전히 제거한 뒤 배출. 이물질이 심하게 뭍었다면 스티로폼을 쪼개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
유리병류
탄산음료병이나 맥주병, 소주병은 담배꽁초와 같은 이물질을 넣지 말고 배출. 거을, 깨진 유리나 도자기, 유리 식기류는 유리병류가 아니니 종량제 봉투나 전용 마대에 배출.
아직은 홍보가 부족하고 또한 막상 하려면 귀찮은 것이 사람 마음이기 때문에 이렇게 라벨을 떼고 헹구어 제대로 분리수거가 되는 날이 얼마나 빠르게 정착될지는 모르나 저도 반성을 하고 이제부터는 올바른 배출법으로 폐비닐 수거 등에 앞장서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