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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주식 소개해주는 남자 주소남입니다. 이번에는 제 취미인 프로농구에 대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인천 전자랜드 앨리펀츠 팬으로 원년 대우제우스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연고지 팀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번 시즌 6강플레이오프에서 전주KCC에게 패해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지만 전자랜드 선수들 모두 굉장히 수고 많았습니다. 비시즌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 시즌에는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을 즐겁게 그리고, 우승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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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바빠서 직관은 한 5~6번 정도 밖에 못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시즌 아쉬움이 많이 큽니다. 개인적으로 우승이 가능한 시즌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대체적으로 선수들이 리빌딩되면서 선수단이 젊어졌고, 외국인 선수 선발도 실질적인 1순위로 기대를 한 것이 사실이며, 다른 팀들의 전력이 하향평준화되었습니다. 또한 다음 시즌부터는 외국인 선수 선발이 자유계약제도로 바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재정이 약한 구단이라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에 대한 지원이 많지 않다는 가정 하에 이번 시즌이 우승 적기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하지만 1순위로 뽑힌 셀비와 팀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서 많은 잡음이 일어났고, 2순위로 뽑았던 아넷 몰트리는 다섯경기만에 짐을 싸서 돌아갔으며 새로 온 브랜든 브라운이 전자랜드를 웃기고 울리는 그러한 시즌이었습니다.
초반 라운드 차바위의 무서운 성장과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정영삼의 부진, 역도 훈련을 했지만 아직은 4번이 버거워보이는 강상재 등 이번 시즌을 ㄱ~ㅎ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ㄱ. 강상재의 역도 훈련
강상재는 2016년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 그해 신인왕을 받은 빅3 중 한명입니다.
그 해 이종현의 부상과 끝까지 신인왕을 다투었던 서울SK의 최준용 선수와 절친으로 알려졌고, 결국 신인왕을 받으며 드디어 전자랜드에도 제대로 된 선수가 왔구나 기대가 컸고,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 선수입니다.
강상재 선수의 대학 포지션은 4~5번으로 프로에서는 주로 3.5~5번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데, 신인왕을 받은 이후 사비로 역도 훈련을 하면서 하체 힘을 키웠고, 이 때문에 올 시즌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아직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에는 다가가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나마 꾸준히 3~4번에서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이고, 앞으로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수비시에 힘을 쓰는 방법이라든지 버텨주는 수비 그리고, 포스트업 등의 골밑 기술은 아직은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더 보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ㄴ. 네이트 밀러의 스틸랜드
인천전자랜드는 지난해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재계약한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하고 실질적인 1픽을 거머쥐었습니다.
대부분 현지에서는 원주DB에서 뛰고 있는 디온테 버튼을 1순위 선수로 꼽았지만 유도훈 감독의 선택은 조쉬 셀비였고, 결과적으로 이는 실패한 픽으로 '버거셀'이라는 전자랜드 팬에게는 가슴아픈 일이 되었습니다.
셀비는 올해 초 부상을 당했고, 다섯경기 정도 결장 때 예전에 모비스에서 뛰었던 네이트 밀러라는 선수를 데려오게 됩니다.
모비스 시절보다 체중이 불어있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상대팀 빅맨 수비가 가능했고, 수비에서 구멍을 내던 셀비를 대신해 결국 완전교체로 플레이오프까지 밀러선수가 뛰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실패이지만 네이트 밀러가 처음 왔을 당시 박찬희와의 앞선은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국내선수 스틸 1위 박찬희 선수와 지난 시즌 전체 스틸 1위 네이트밀러 거기에 팔이 긴 브랜든 브라운과 차바위까지 스틸에 가세하면서 잠시 '스틸랜드'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스틸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스틸이 빠른 속공으로 이어지면서 좋은 장면을 연출해 이긴 경기도 많지만 공격이 뻑뻑할 때는 휘저어주는 셀비가 그리워진 것도 사실입니다.
ㄷ. 디온테 버튼 그 아쉬움
앞서 이야기했듯이 디온테 버튼은 당시 드래프트 현장에서 유력한 1순위로 거론될 만한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유도훈 감독의 선택은 NBA 카이리 어빙과 대학시절 라이벌이었던 조쉬 셀비 선수를 선택했고, 초반 둘의 활약은 1,2위를 가리기 힘들 정도로 버거셀(버튼 거르고 셀비)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셀비의 무리한 돌파와 슛 난조와 대비되어 디온테버튼의 NBA급 활약이 이어지면서 결국 '버거셀'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만큼 많은 비난을 받았으며 전자랜드 팬들은 디온테 버튼의 활약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결국 디온테버튼은 정규시즌 외국인선수 MVP 등 4관왕에 오르며 유도훈 감독의 선택을 비웃었습니다.
우리팀 선수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이 때문에 두고두고 아쉽고 슬픈 시즌이 될 것 같습니다.
ㄹ. 루키 김낙현의 발견
고려대를 졸업한 김낙현 선수는 지난 시즌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허훈 선수와 대학교 라이벌이었습니다.
김낙현은 6순위로 우리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고, 라운드 초반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같은 포지션에 조쉬 셀비 선수와 박찬희 선수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출전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쉬셀비 선수 부상 이후 박찬희 선수의 백업으로 출전하면서 출전 기회를 잡았고, 특유의 슛 감각은 박찬희 선수의 단점과 극명히 대조되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정규시즌 6라운드의 그의 활약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김지완 선수를 다시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사실 박찬희 선수가 외곽슛이 부정확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 단점을 완벽히 지워낼 수 있는 선수입니다. 비록 신장은 작지만 어느 정도 경기를 보는 시야도 앞으로 늘어날 수 있고, 슛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듀얼가드로 성장할 수 있어 이번 루키 김낙현 선수의 발견은 전자랜드의 소득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ㅁ. 모두의 염원 챔프전 진출
이번 시즌 아니 이전 시즌부터 전자랜드 팬들은 우승은 커녕 챔프전 진출이 목표라는 웃픈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KBL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유승이 없을 뿐만 아니라 챔프전 진출도 하지 못한 팀으로 낙인 찍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늘 6강에 턱걸이로 올라가 6강이나 4강에서 무릎을 꿇으며 '졌잘싸'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매해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다보니 전자랜드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챔프전 진출에 목이 말랐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시즌은 전자랜드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여러 악재로 인해 아니 어쩌면 스스로 기회를 걷어차면서 챔프전 진출은 커녕 4강 진출도 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 해 굉장히 아쉬운 시즌이었습니다.
ㅂ. 복덩이 브랜든 브라운 재계약은 과연?
인천전자랜드 앨리펀츠는 1순위로는 조쉬 셀비, 2순위로는 아넷 몰트리라는 206cm의 장신 센터를 선발했습니다. 높이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안에서 비벼주는 플레이보다 외곽이나 미들 슛 패턴 위주의 선수였고, 이로 인해 높이가 높은 팀을 만나면 힘써보지 못하고 또 다시 골밑이 털린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는 전자랜드 농구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으로, 전자랜드 팬의 염원은 제대로 된 정통 국내 빅맨을 가져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인천 대우제우스 시절부터 가장 든든했던 센터가 전성기가 지나 은퇴할 때쯤 되었던 서장훈 선수였습니다.
물론 워낙 엄청난 스타이다보니 말년에도 그 존재감은 무시 못했습니다. 그정도로 국내 빅맨이 부실하다보니 외국인 센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다행히 다섯경기 만에 교체한 브랜든 브라운으로 인해 9연승을 달리는 저력을 뽐내기도 합니다.
사실, 브랜든 브라운이 캐리한 경기가 많았고, 라운드 후반으로 갈 수록 30득점 이상은 기본으로 해주는 팀의 기둥 같은 역할을 해주었으며, 정규시즌 최초로 40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해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키는 194cm이지만 윙스팬이 212cm 까지 늘어나 장신 외국인 선수들과 경합해도 밀리지 않는 그의 탱크 같은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자유계약제로 바뀌면서 신장 제한까지 더해져 브랜든 브라운은 어쩌면 다음 시즌 꼭 전자랜드가 아니더라도 KBL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브랜든 브라운을 재계약할지 이것도 관심이 갑니다.
ㅅ. 셀비 안녕...
인천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재계약한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하고 실질적인 1순위였습니다.
현장에서는 디온테 버튼이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꼽혔지만 유도훈 감독의 선택은 조쉬 셀비였고, 시즌 초만해도 조쉬 셀비 선수의 화려한 움직임으로 디온테 버튼 선수와 호각지세를 이루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1라운드가 끝나고 2라운드에 접어들 때쯤 셀비 선수의 슛 난조 및 박찬희 선수와의 롤 분배 문제에 대해 문제점이 지속되었고, 팀도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버거셀(버튼 거르고 셀비)라는 조롱을 듣게 됩니다.
셀비는 1월 초 발목 부상으로 7경기 정도 결장했던 것 같은데, 부상을 당하기 전이 그가 전자랜드에서 뛰는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셀비의 아내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는데, 팀과 융화되지 못하면서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한 때 고교시절 카이리 어빙과 전미 랭킹을 다툴 정도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였는데, 전자랜드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니, 조금 더 팩트를 이야기 하자면 셀비 선수가 마음 먹고 패스를 뿌려주면 찬스가 나는데, 그 찬스를 국내 선수들이 살리지 못했고, 이를 감독이 조련하지 못한 것도 패인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조쉬 셀비 선수가 슛 난조는 있었지만 이타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던 선수인데, 경기 중 슛 찬스를 만들어준 것이 전부 다 빗나가니, 셀비 선수도 답답한 마음에 패스를 하지 않고 무리한 돌파를 하다가 막히는 경기가 2라운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셀비 선수 한국에 대한 애정이 있어보였는데, 떠나 아쉽지만 부디 다른 곳에 가서는 좋은 활약 보여주기를 응원합니다.
ㅇ. 유도훈 감독 사퇴론
앞서 계속해서 얘기했듯이 시즌 초 이번 시즌은 우승 적기라고 판단했습니다. 지난 시즌 신인왕 강상재 선수의 가세로 정효근, 강상재, 김상규, 이정제로 이어지는 포워드진이 다른 팀 대비해서 전혀 꿀릴 것이 없다고 생각되었고, 2번으로 자리잡는 차바위와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박찬희까지...
거기에 1순위 외국인 선수 선발권에 고려대 가드 김낙현의 가세, 교체 선수로 들어온 브랜든 브라운의 활약 등 시즌 초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9연승을 하면서 2위자리까지 올라갔을 때는 "정말 이번 시즌 우승하는거 아니야?" 라는 착각을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우승은 또 다시 물건너 갔고, 6강에서 졌잘싸로 또 다시 패배를 맛보며 팀과 팬의 염원인 챔프전 진출은 후일을 기약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외국인 선수 선발을 잘못 한 유도훈 감독에게 책임론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전자랜드 게시판에는 유도훈 감독 사퇴론이 나오고 있고, 유도훈 감독도 실제로 마지막 인터뷰에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해 과연 전자랜드의 사령탑이 바뀔지 주목됩니다.
사실, 유도훈 감독은 장단점이 분명한 사람입니다. 농구를 공격과 수비로 나누어 본다면 공격 전술은 굉장히 답답하게 풀어가는 반면 수비 전술은 기가 막힙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사실 6강부터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 같은 KCC를 궁지에 몰아넣기도 했던 것은 공격이 아닌 수비전술 덕분이었습니다.
전자랜드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수비가 좋은 편인데, 확실히 수비 쪽 전술이나 훈련은 굉장히 좋다고 봅니다. 다만 공격 패턴이 너무 단조롭습니다. 외곽에서 볼을 돌리다가 죽은 볼을 안으로 투입한다거나 승부처가 되면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공격 전술이 시즌 막판 팬들을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외국인선수 선발 문제도 도마 위에 오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전자랜드 팬으로 할 말이 있습니다. 주장 캡틴 포웰이 있었을 당시 6강에서 SK를 스윕하고 감동 드라마를 쓴 이후, 유도훈 감독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무릎 문제가 있던 안드레 스미스를 선발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안드레 스미스의 무릎이 안좋아지면서 허버트 힐 선수로 교체했고, KCC에서 뛰던 포웰 선수와 맞트레이드 되며 다시 한번 감동을 연출했지만 성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시 유도훈 감독의 생각은 스미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주면서 무릎에 대한 재활도 병행하면서 스미스를 활용할 계획이었고, 실제로 안드레 스미스는 그런 활용 가치가 충분한 선수였습니다. 지금까지 KBL에서 그런 스탭과 기술을 골밑에서 보여준 선수가 있었나 할 정도로 라틀리프 선수와의 매치업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KBL에서 갑작스럽게 규정을 바꾸어 버립니다.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시 국제대회 등으로 국내 국가대표 선수들이 빠지자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외국인 선수 출장 시간을 늘리는 제도를 갑자기 시행합니다.
이 제도에는 전자랜드와 당시 오세근, 양희종, 이정현 선수를 국가대표에 내보낸 안양KGC가 반대했지만 많은 구단들이 동의해 이루어졌고, 결국 이로 인해 안드레 스미스의 출장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결국 시한폭탄이었던 무릎 문제가 터지고 만겁니다.
시즌 중에 제도를 바꾸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 당시 안양KGC 이상범 감독도 우리는 세명이나 내보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제도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는 소신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안드레 스미스의 외국인 선수 선발은 실패로 돌아갔고, 그 다음 시즌 유도훈 감독은 또 다시 무릎 부상이 있는 데이비드 사이먼을 뽑을 지 딜레마에 걸렸고, 결국 스미스 선수 실패로 인해 사이먼 선수를 선발하지 않고 제임스 켈리 선수를 선발하게 됩니다.
결국 켈리 선수도 골밑에서 비벼주는 스타일 보다는 농구를 화려하고 재미있게 하는 선수로 볼거리는 많았지만 팀 성적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해 이 시즌 외국인 선수 선발도 실패에 가까웠습니다.
이후 이번 시즌 직전에 1순위 선발권을 얻었지만 앞으로 늘 따라다닐 '버거셀'이라는 오명만 남기고 시즌을 마무리 지어야 했습니다. 제임스 켈리까지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갔지만 외국인 선수 선발에서 늘 삐걱거리는 것은 감독 및 구단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부디 차기 시즌에는 이러한 것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ㅈ. 정영삼의 부진
인천전자랜드의 캡틴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정영삼은 올시즌 주전이 아닌 백업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기존 3번 포지션의 차바위가 2번 포지션으로 활약하면서 자연스럽게 주전 2번이었던 정영삼의 입지가 좁아졌고, 장기인 돌파와 3점슛도 무뎌지는 바람에 올시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천의 지역번호가 032, 정영삼 선수를 영삼이라고 부르는 인천팬들은 그의 예전 부상 전 모습을 그리워 합니다. 아시안컵에서 드라기치를 돌파로 발라버리던 그 모습을 아직 기억하는 팬이 많으며, 한 때는 우리나라 최고 2번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는데, 얼마전부터 그러한 모습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팀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내적으로 크다고 합니다. 팀의 주장으로 팀이 흔들릴 때 다독여주고, 정신력을 강조하면서 허슬플레이를 하기도하고, 몸을 던져 수비를 하는 모습 덕분에 플레이오프 3차전의 히어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시즌 46경기에 출전해 4.48득점, 0.83 어시스트, 1.17 리바운드와 0.72개의 3점슛의 기록은 그를 알던 예전의 사람들에게는 낯선 수치입니다. 전성기 기량을 찍고 내려오는 중이지만 부디 은퇴할 때까지 팀의 중심 잘 잡아주는 고참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ㅊ. 차바위 기복을 줄여라!
차바위는 올시즌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습니다. 기존 3번 스몰포워드 역할을 하다가 점차 2번 슈팅가드로 전향을 했고, 아직 확실히 자리를 잡지는 못했지만 시즌 초 그에 대한 기대는 남달랐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차기 국가대표 2번이라고 추켜세워질 만큼 3점슛 성공률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렸습니다.
사실 차바위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특화된 선수였습니다. 상무에 입대하기 전부터 양동근을 압박수비하는 등의 수비와 악착같은 리바운드 등이 팀에 공헌도가 높았습니다.
외국인 선수들은 그의 이름을 따서 'Rock'(바위, 자물쇠) 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만큼 수비 센스는 정말 좋은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 상무 제대 후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초, 높은 3점슛 성공률과, 무빙 3점슛은 그야말로 일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될 수록 3점슛 성공률은 떨어져갔고, 후반 라운드에는 슛 적중률이 난조를 보이면서 3점슛 성공률도 크게 하락했고, 자신감도 잃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차바위 선수가 기복을 줄여야 전자랜드 2번에 희망이 있습니다. 이번 시즌 2번의 부재가 그 어느 때보다 안타까운 시즌이었는데, 부디 차기 시즌에는 기복을 줄여 매 경기 10득점 이상 해주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ㅍ. 포인트가드 딜레마
전자랜드에는 두명의 포인트가드가 있습니다.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이기도 한 박찬희 선수와 이번 시즌 루키 김낙현 선수입니다. 두 선수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박찬희 선수는 사이즈가 좋은 포인트가드로 외곽슛을 제외한다면 정말 완벽한 선수이지만 외곽슛이 늘 발목을 잡습니다.
KBL 경기에서 박찬희 선수를 수비하지 않은 채 나머지 네 명의 선수에게 수비가 몰려 공격이 뻑뻑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박찬희 선수의 외곽슛 적중도가 낮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은 늘 지적되곤 합니다. 물론 지난 시즌에 비해 3점슛 성공률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슛이 약점이라는 그의 단점은 지워지지 않은 듯 합니다.
반대로 루키 김낙현 선수는 슛이 장기인 선수이지만 키가 작아 상대 장신 가드를 수비하기에 약점이 있고, 아직 루키이다보니 수비 센스가 박찬희 선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경기 조율 능력도 아직까지는 완벽하지 못하지만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주면서 셀비 선수가 나간 이후로는 박찬희 선수와 시간 배분을 통해 포인트가드를 든든히 지켜준 선수입니다.
여전히 전자랜드에는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박찬희 선수와 김낙현 선수 너무나도 다른 두 가드가 투입될 때 포인트가드들의 장점을 잘 살려야 하는 숙제를 여전히 안고 있습니다.
ㅎ. 희망을 놓지 마라 전자랜드
전자랜드 선수들은 물론 팬도 모두 챔프전 진출을 기대했지만 이번 시즌도 6강이 한계였습니다. 어느 정도 팀도 리빌딩이 되었고, 조금만 더 집중력을 갖는다면 충분히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고 보지만 역시 벽은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차기 시즌에도 전자랜드를 응원하며 희망을 놓지 않고 싶습니다. 사실, 이번시즌을 끝으로 정효근 선수나 강상재 선수 둘 중 하나는 군대를 가게 되고 그에 대한 빈자리 때문에 다시 대권 도전이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입대를 늦춘 만큼 두 선수의 활약을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브랜든 브라운을 재계약할지는 모르겠으나 부디 자유계약 외국인 선수 우리 선수들과 케미가 잘 맞는 선수가 와서 국내 선수들과 시너지를 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무조건 국내선수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해야합니다. 강상재 선수는 상대팀 빅맨 수비를 위해 더욱 더 포스트플레이 연습에 힘써야하고, 차바위 선수는 기복을 줄여야 하며, 박찬희 선수는 조금 더 슛 연습을 해야합니다.
이 외에도 많이 보완해야 할 점이 있지만 부디 상대팀에 뒤쳐지지 않는 포워드 라인을 가지고 있을 때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우승이란 것을 경험한다면 아마 인천 삼산 체육관은 눈물바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 시즌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선수들 모두 고생했고, 부상 없이 비시즌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 시즌에는 올해 안되었던 부분들 점검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