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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미세먼지에 대한 무기력함 두 가지 관점

by 주소남 2018. 3. 25.

목차

     

    오늘 미세먼지 수치는 직접 검색해보지 않아도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남서풍이 불고 있고, 대다수 중국에서 넘어온 중국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따라 오늘 가시거리가 굉장히 낮아지고 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날입니다.

     

    대기가 정체되었다고 보도가 나오는데 현재 서풍 시속 7.2~10.8km/h로 바람이 계속 불고 있습니다. 서풍이어서 문제이지요. 즉 대기가 정체된 것이 아니라 오염물질이 끊임없이 넘어오고 있기 때문에 대기가 정체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겁니다.

     

    날이 따뜻해진 주말, 가족끼리 나들이를 가야하는 시기에 미세먼지로 인해 많은 분들이 가족 나들이를 가지 못하고 집에서 휴일을 보내는 가정들이 많아지면서 미세먼지가 실제로 경기에 미치는 손실은 천문학적인 수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부천에서 미세먼지 나쁜날(오늘)과 좋은날의 사진을 비교해 본 것입니다. 두번째 사진도 미세먼지가 아주 좋음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요 근래에 비해서는 좋길래 사진으로 남겨놓았는데, 두 사진의 차이를 보면 하늘 색부터 다르고 뒤에 보이는 먼 산이 미세먼지가 좋음인 날에는 뚜렷하게 보이는 반면 그렇지 않은 날은 형체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긴급재난문자로 서울특별시청에서 서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으로 내일 공공기관 주차장 폐쇄와 차량2부제(짝수차량 운행)에 동참해 달라는 SMS도 도착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미세먼지는 우리 실생활에 깊숙히 침투해 있는데, 사실 이렇게 미세먼지가 나빠지게 된 것을 실감한 것은 5년도 더 된 일입니다. 다만 그 당시에는 이처럼 사람들이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날씨를 예보할 때 미세먼지에 대한 이야기도 없었으며 대부분은 안개라고 보도함에 따라 그냥 안개가 많은 날이겠거니 하고 무의식적으로 넘어간 날이 많기 때문입니다.

     

    당시 부모님에게 마스크를 쓸 것을 권유하고 저도 마스크를 쓰고 다녔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을 오히려 병을 앓는 사람으로 보는 등 그 당시 제가 굉장히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에 대한 시각이 많이 변했고 지난 정권에 이어 이번 정권도 중국에 항의하지 못하는 것은 도찐개찐이지만 그나마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조만간 관련해서 현실적인 정책이 나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사진은 어제 롯데백화점 중동점 하늘공원에서 내려다 본 부천 시내 모습입니다. 날이 흐린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로 대기층이 꽉 막혀 있어 잿빛 하늘이 보이고 시야가 너무 답답해 실제로 하늘공원에서 바깥 공기를 마시며 뛰어노는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이 곳은 평일에도 날만 좋다면 문화센터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젊은 엄마들이 나와 애들과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날이 이렇다보니 사람이 전혀 없었고, 제가 내려가면서 올라오는 한 아버지와 아이들 두명도 이내 곧 내려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하다보니 몇해전부터 개인적으로 굉장히 큰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무기력함은 개인적인 무기력함과 사회적인 무기력함의 관점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무기력함

     

    개인적으로 운동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니 좋아했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고 대부분의 구기종목에는 소질도 있어 군대를 전역하기까지만 해도 체력에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군 전역 후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면서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취업 후에도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살이찌게 되고, 체력도 저하되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운동을 하는데, 집 주변 공원과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자전거와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살도 빼 정상 체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다시 관리가 느슨해지자 살이 쪘고, 다시 운동을 하자 하는 마음에 시작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운동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바로 미세먼지 때문입니다. 미세먼지가 많으니 운동을 해도 오히려 건강을 헤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운동을 하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다시 체중이 불어나고 지금은 전과 같은 체력이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나이탓도 있겠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운동을 하지 못해 느끼는 무기력함은 굉장히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피트니트 센터를 끊어 운동을 하면 어떨까 싶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미세먼지가 심한날, 실내는 공기청정기가 돌아가고 관리를 잘 한다고 하여도 미세먼지가 없는 날에 비하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사람들의 활동량이 많은 피트니트센터는 공기청정기로 관리를 해준다고 해도 환기를 주기적으로 시켜주고, 사람들의 활동이 많기 때문에 미세먼지는 밖에 비한다면 좋을지는 몰라도 좋은날에 비하면 나쁘다고 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밖에서 운동하는 것을 즐겨했던 저인데, 이제는 나가서 운동할 수 있는 날이 현저히 적어져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사회적인 무기력함

     

    오늘 우리나라의 대기 확산 모습인데, 중국 남동부에서 넘어오는 대규모 오염물질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주범은 개인적으로 99% 중국의 영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로는 이렇게 오염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산업화가 시작되는 나라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자체 발생되는 미세먼지는 자정능력을 통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동풍이 부는 날 미세먼지가 불어오지 않아 굉장히 깨끗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날만 보아도 국내 미세먼지 주요 요인은 중국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중국 탓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냉정히 볼 때 중국보다 힘이 약한 국가입니다. 중국에 비해 약소국이기 때문에 부당함을 참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외교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파고 들 때에는 아마 위에 계신 분들은 더욱 더 신중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에게 시원하게 욕을 할 수도 있고, 시민운동을 주도할 수도 있겠고, 정부에 청원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고위급 입장에서는 외교적인 문제로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외교적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뒷짐지고 있는 이전 정부나 현 정부 굉장히 불만스럽기는 합니다.

     

    이렇게 미세먼지는 개인적인 무력감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무기력함을 느끼게 할 만큼 굉장히 큰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힘이 이것 밖에 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고, 서쪽에 대형 선풍기를 방벽처럼 설치해 먼지 바람을 인위적으로 막아주면 안될까 하는 생각도 하기도 합니다.

     

    미세먼지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무기력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하루 빨리 미세먼지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과 대책이 나오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