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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Tip

주가가 하락해도 돈버는 상품 ELW를 죽인 금융당국 교각살우

by 주소남 2017. 12. 11.

목차

     

     

    안녕하십니까 주식 소개해주는 남자 주소남입니다. 여러분들은 주가가 하락해도 돈을 벌 수 있는 상품이 있다는 걸 아십니까? 요즘은 시장이 많이 죽어 어렵지만 예전만 해도 ELW(주식워런트증권)를 통하여 삼성전자 주식이 하락하도 삼성전자콜옵션을 통하여 주가가 빠지면 빠질 수록 오히려 돈을 버는 투자 상품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ELW(주식워런트증권)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ELW는 주식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분들에게는 낯선 단어일 것이고, 주식을 오래 했다고 해도 파생상품 쪽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역시 생소한 용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식원런트증권. 특정 대상물(기초자산)을 사전에 정한 미래의 시기(만기일 혹은 행사기간)에 미리 정한 가격(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거나(콜) 팔 수 있는 (풋) 권리를 갖는 유가증권입니다.



     

    한 때 뉴스에 500만원으로 몇십억원의 떼부자가 되었다는 뉴스 기사가 심심치 않게 실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대부분 이러한 사람들은 ELW로 인해 큰 수익을 거둔 사람들이었습니다. 물론 반대로 손실도 꽤나 큽니다.

     

    ELW에 대해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현재 사과의 시세가 하나당 1000원이라고 가정합시다.(사과의 시세는 계속해서 변합니다) 저는 사과 한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구매자가 나타나서 이 사과를 3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1000원에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나에게 거래를 제안합니다.

     

    나와 구매자는 약속을 체결하고 나는 그에게 사과 대신 약속증서를 줍니다. 바로 사과를 3개월 후에 1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입니다. 이 권리를 ELW 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ELW의 장점은 삼성전자와 같은 고주가 종목에 우회적으로 투자할 수 있고, 투자 상품에 대한 폭이 넓으며 리스크를 감안한다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헷지에 대한 용도로 투자 상품 설계가 가능했습니다. 주식 뿐만 아니라 기초투자상품에 대한 폭도 굉장히 넓었습니다. 실제로 금, 은은 물론 쌀, 곡식, 과일, 심지어 물까지 기초자산으로 하여 비가 많이 오면 돈을 벌 수 있는 그러한 상품도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식이 떨어져도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바로 ELW 였습니다.

     

    예전에는 주식 단주 거래가 제한되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한주에 약 258만원 정도 하는데, 요즘은 1주만 거래해도 살 수 있지만 ELW가 활황이던 당시에는 최소 10주를 구입해야 주식 거래가 가능했기 때문에 최소한 2580만원이 계좌에 있어야 삼성전자 주식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ELW 제도를 활용한다면 삼성전자 주식을 몇개월 뒤 258만원에 사겠다는 권리를 최소 5원부터 거래가 가능했기 때문에 단돈 100원으로도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는 효과를 누리는 어마어마한 투자상품이었습니다. 저도 10년 전쯤에 이러한 투자 상품에 대해 공부하고 실제로 투자해 잃어보기도하고 큰 수익을 보기도 했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은 한 때 홍콩에 이어 세계 2위(일평균 거래대금 기준)을 기록하는 등 선진화 금융시장에서도 잘 나가는 축에 속할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던 시장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파생상품 시장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릴 만큼 거래가 활발했던 시장입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난 2011년 스캘퍼(초단타 매매자) 사건 이후 기본예탁금에 대한 재제를 두는 등의 시장죽이기로 인해 한 때 국내 ELW 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했던 외국계 증권사들은 대부분 우리나라 ELW 시장을 떠난 상황이고 올해 4월 노무라증권도 장내 파생상품 시장을 떠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노무라증권은 노무라ELW를 내세워 지난 2015년 중반까지 ELW 등의 영업을 활발하게 펼쳤지만 지난해부텉 실질적인 개점휴업 상태로 한국스탠다드차드(SC) 증권도 장내파생상품 투자중개업을 폐지했던 것을 그대로 따라 가고 있습니다.

     

     

     

    ELW는 분명 리스크도 크고 지식이 전무한 개미투자자들에게는 위험한 상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 후 접근한다면 충분히 주식에 대한 리스크 헷지 용도로 개인이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투자를 운용해 나갈 수 있는 상품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시장이 죽어버린 것은 참으로 아쉽습니다.

     

    예전 말에 교각살우(矯角殺牛)라는 말이 있습니다.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 라는 뜻으로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을 다 태운다는 말과 같은 말로 쓰입니다. 스캘퍼라는 초단타투자자들을 잡고, ELW 시장을 건전하게 만들겠다는 금융당국의 취지는 좋았으나, 개인당 예탁금이 아마 지금 제가 알기로 1500만원 이상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발을 들이지 못합니다.

     

    실제로 저도 ELW를 투자할 당시 대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큰 돈을 투자하지는 못했습니다. 잘못 투자하면 휴지조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버리는 돈이라 생각하고 10만원, 20만원 많게는 50만원 정도까지만 투자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투자를 해서 만기일까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그 권리를 사고 팔 수 있었는데, 이러한 투자로 인해 운 좋을 때는 10배 가까운 수익을 얻기도 했고 반대로 운이 나쁘다면 -50% 이상 손실을 보고 정리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보통 파생상품들은 최악의 경우 -수익율 즉 빚까지 지게 될 수 있지만 ELW는 그렇지 않습니다. ELW는 자기가 투자한 돈을 모두 잃을지언정 빚은 지지 않기 때문에 만일 지금의 제가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50만원 안쪽의 소액으로 제가 투자한 종목이나 업종의 반대쪽(콜)을 걸어 둔다면 일반 주식시장에서 1000만원에 대한 햇지를 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장치이기 때문에 투자 폭이 더 넓어졌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투자가 더 활발해지며 주식시장까지 덩달아 관심을 받으며 외국인들이 투자하기 좋은 시장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어리석은 재제로 인해 시장을 완전히 죽여버렸고 현재는 제 주변에도 ELW를 투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에 '고사' 직전인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의 호가 제출 규제를 완화하는 등 뒤늦은 조치를 하고 있지만 한 번 떠나간 투자자들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참 탁상행정이 심한 나라라고 볼 수 밖에 없는 나라라는 것을 이 때부터 알긴 했습니다만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뉴스기사를 보니 층간흡연에 대한 개정 공동주택관리법으로 층간흡연 분쟁개입 근거 마련에 대한 대책이 나왔는데 이 제도의 주요 내용은 아파트 발코니나 화장실 등 실내에서 피우는 담배 연기로 인한 민원 신고를 아파트 관리 주체(관리사무소 등)에 신고 할 수 있고, 관리 주체가 실내 흡연이 의심되는 가해자 가구에 들어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사를 하고 사실로 확인되면 간접흡연 중단, 금연조치 등을 권고할 수 있도록 하게 하는 규제입니다.

     

    즉, 경비원 분들이 또 고생해야 된다는 이야기이고, 남들에게 피해가 갈줄 알면서도 피는 사람들인데, 경비원들이 가서 재제한다고 해도 오히려 더 큰 분란만 가중될 뿐인 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층간소음 문제 및 아파트 택배, 쓰레기 분리수거 등 경비원 분들의 고충이 상당한데, 왜 이러한 실효성 없는 대책을 내놓는지 탁상행정의 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늘 되풀이 되는 탁상행정... 이제는 이러한 탁상행정 대신 올바른 행정을 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 ELW 시장을 죽인 금융당국의 사례와 최근의 층간흡연 관련 사례까지 앞으로 더이상 이러한 탁상행정에 지나지 않는,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다 태운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