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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이슈

삼성증권 희대의 코메디(Feat. 배당 사고)

by 주소남 2018. 4. 7.

목차

     

    삼성증권에서 희대의 코메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어제 4월 6일 삼성증권 배당 사고가 일어나게 됩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우리사주 직원에 주당 1000원의 배당이 주어졌어야 하는데, 1000주가 입고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위의 삼성증권 주가 분봉차트를 보면 9시 35분경 453606주의 거래량에 -8% 가량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하더니 이후에도 매도 물량이 강하게 쏟아지면서 35150원까지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하게 됩니다. 바로 삼성증권에서 공매도 물량을 내 놓았기 때문입니다.

     

    배당이라는 것은 내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숫자에 비례해 보통 연말을 기준으로(중간 배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당금을 결정하고, 이를 주식으로 주거나, 현금으로 입금해주게 됩니다.



     

    삼성증권 우리사주 주식수는 지난해 말 기준 283만 1620주로 1주당 1000원의 배당이 돌아간다면 약 28억 3162만원의 배당금을 넣어주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1주당 1000주를 덤으로 주는 어이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은 증권계좌에 돈이 하나도 없이, 삼성증권 주식 1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4월 6일 종가 기준으로 38350원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주식이 1001주가 되어 3838만8350원이 계좌에 들어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로또 맞은 기분일겁니다. 오늘 주식시장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진겁니다. 우리 사주라는 것은 근로자들이 우리사주 조합을 경성하여 자기 회사 주식을 매입하여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로 임직원이 주주로서 배당금 등 회사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즉, 삼성증권 직원들 중 누군가가 삼성증권 주식을 보유한 내부 직원들에게 1주당 1000주의 배당을 해버리면서 배당 규모가 무려 113조원에 달하게 됩니다.

     

    이러한 단순 착오 때문에 501만주의 공매도 폭탄이 삼성증권 주식에 쏟아지게 되고, 장중 -11.68% 까지 급락하는 등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투심이 흔들리면서 아마 매도한 개인투자자도 더러 있을 겁니다.

     

    더군다나 어제는 박근혜 1심 선고 날이었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삼성의 커넥션이 있어 삼성 측에 문제가 있나 싶어 이러한 두려움에 매도를 한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단순한 삼성증권의 실수로 이러한 투자자들은 삼성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501만주의 공매도는 삼성증권 배당 주식 발행 자체가 전혀 검토된 바 없는 주식이 이틀 후 상장 예정으로 잘못 인식되어 우리사주 직원들에게 제공된 것으로 이에 대한 주식 실물 발행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었는지의 여부도 앞으로 쟁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날 삼성증권 주가를 급락시킨 장본인은 삼성증권 직원들이었습니다. 본인들의 주식 잔고가 갑자기 불어났다면 분명 이상하다는 것을 알텐데, 시장가 매도로 매도해 금액은 잘 몰랐다고 하는 것이 주식하는 사람으로써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한두푼 차이나야지 적어도 몇백주씩 가지고 있었다면 몇십억의 돈이 계좌에 있었을텐데 모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즉, 이번 삼성증권의 배당 사고는 모럴 해저드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삼성증권 직원이 잘못 들어온 물량을 매도한 것이 아니라 일부 직원들이 매도했다고 밝혔지만 이렇게 매도에 동참한 직원들은 추후 징계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주식을 하다보면 주문 실수를 하게 마련입니다. 저도 초보일 때는 매도를 한다는 것이 매수가 되어 낭패를 본 적이 있는데, 삼성증권 배당 사고는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결국 이러한 것이 기관투자자들의 공매도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이로 인해 공매도 폐지를 외치는 개인투자자들이 더 많이 늘어났으며, 삼성증권은 기업이미지 하락을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전례 없던 삼성증권 배당 사고... 이로 인해 삼성증권이 입는 물리적인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하지만 어이 없는 실수와 몇몇 직원들의 모럴헤저드로 인해 입은 기업의 좋지 않은 이미지가 남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