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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이슈

마케팅 실패 사례 <웅진식품 하늘보리 성차별 패러디>

by 주소남 2017. 11. 29.

목차

     

    이번에는 한 때 물의를 일으켰던 마케팅 실패 사례인 웅진식품의 하늘보리 성차별 논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위의 광고를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처음 이 옥외 광고는 2012년 6월 초 서울 시내버스 정류장 및 옥외광고에 설치되었던 하늘보리의 광고 포스터입니다.

     

    '날은 더워 죽겠는데 남친은 차가 없네 !' 라는 글귀에 하이힐까지 표시해 놓고 그 아래에는 자사의 제품인 하늘보리를 홍보하는 광고를 개재했습니다. 웅진식품은 당시 이 광고가 성차별의 논란이 되자 즉각 피드백을 하여 광고를 삭제했지만 당시 트위터 등 SNS에서는 하늘보리 불매운동 움직임 등의 움직임도 포착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업계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웅진식품은 다음과 같은 사과문을 개재하기에 이릅니다.

     

     

    이와 같은 사과문과 함께 웅진식품 페이스북에는 해명글도 함께 개재되었는데, 오히려 이 해명글이 더 많은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해명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현재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하늘보리의 옥외광고물의 '차'는 자동차가 아닌 차음료인 '하늘보리'를 지칭한 것입니다.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로 본의아니게 불쾌감을 드리게 되어 해당 광고는 금일 중으료 교체할 예정입니다.

     

    고객여러분의 기분을 상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위의 광고를 보고 과연 차를 마시는 차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지 아니면 차(car)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지 생각해보면 조금 어이 없는 답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당시 이 해명도 논란이 되었습니다.

     

     

     

    급기야 온라인은 웅진식품의 하늘보리 불매운동과 더불어 각종 패러디를 양산하게 되었고, 이는 요즘까지도 화자되며 마케팅의 실패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대처가 빨랐기에 사회적으로 엄청 큰 이슈가 되지는 않았으나 아무래도 성차별 관련 논쟁이다보니 짧은 시간에 비해서는 파급력이 컸던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네티즌들은 "남자가 먹지 않는다고 하여 이런 마케팅을 하는건가?", "남자친구는 꼭 차가 있어야 하는건가?", "하늘보리 광고 카피 진짜 어이없다" 등의 반응 등을 보였고 실제 불매운동 조짐이 확산되는 듯도 했습니다. 웅진기업은 당시 기업회생절차 개시 관련 등으로 인해 내부에서도 정신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러한 이슈 마케팅으로 인해 기업의 이미지까지 좋지 않아지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당시 네티즌이 만들었던 하늘보리 옥외광고의 패러디입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 광고를 했지만 패러디가 생성될 정도로 논란이 되었던 광고이며 실제 패러디들은 그 당시 많이 화자되기도 했습니다. '돈도 없어 죽겠는데 여친은 차를 사라네', '날은 더워 죽겠는데 여친은 Abc 컵이 없네', '날은 더워 죽겠는데 미친년은 차타령 XX' 등등 상대적으로 남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최근 남혐, 여혐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며 일간베스트(일베), 워마드(메갈) 등등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최근 페미니스트 한서희씨와 유아인씨의 논쟁 등등 성과 관련된 남녀 분쟁은 늘 존재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 심각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강남역 살인사건' 발생 이후 여혐 논란이 들불처럼 번졌고, 최근 에픽하이의 노래 중 '노 땡큐'의 랩가사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노 땡큐'의 랩 가사 중 shit 라는 대목이 여혐 메세지를 포함하고 있다고 하는데 에픽하이 측은 전체적인 맥락을 보았을 때 세태를 풍자하고 자아를 찾아내자는 메세지를 담으려고 노력한 곡으로 여혐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여혐, 남혐 이라는 단어를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논란을 부추기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하기만 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공존하는 관계이지 대립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신체구조 및 생활습관이 다르다보니 역할이 조금씩 구분된 것 뿐이지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고충이 있습니다.

     

    물론 이는 성차별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한샘 성폭행과 같이 이러한 성 문화는 사라져야하며 분명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남자를 혐오하는 것과 여자를 혐오하는 것의 남혐, 여혐 문제는 이와는 다른 차원으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남성인 아버지와 여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그들도 남자와 여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남혐, 여혐이라는 표현 자체가 생기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일간베스트나 워마드의 성혐오 발언들이 기사화되고 이를 보면 참 씁쓸하기만 합니다. 하늘보리의 광고가 최근에 나왔다면 아마 더 많은 이슈가 되었을 겁니다. 성과 관련된 마케팅을 기획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은 꼭 체크하고 광고를 기획하시기를 바라면서 본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