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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Tip

주식 영화 '작전' 흥행 실패 이유 너무 사실적이어서?

by 주소남 2017. 12. 7.

목차

     

    2009년 2월 주식 관련 영화 작전이 개봉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故박용하씨와 김민정씨 그리고 박희순씨와 김무열씨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인데,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씩 봐야할 영화이고, 개봉 당시 보다 개봉 이후 반응이 더 좋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 '작전'은 인생 한방을 꿈꾸는 백수 강현수(故 박용하)가 주식에 투자했다가 전직 조폭 황종구(박희순)의 작전을 망치게 되고 이후 황종구에게 협력하여 자산관리자 유서연(김민정), 대산토건 대주주 박창주(조덕현), 잘나가는 펀드매니저 조민형(김무열), 재미교포 펀드매니저 브라이언 최(김준성)과 함께 주식 작전을 펼치며 그려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당시 박희순씨는 이 영화로 인해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영화 작전의 총 관객수는 누적 1,534,407명으로 결과적으로는 흥행에 실패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주식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꼭 한번 봐야할 영화로 추천하고 싶으며 그 이유는 영화 중간 중간 숨어 있는 장치들이 주식시장의 사실과 너무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영화 작전이 주식시장의 흐름을 너무나도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있어 상영 당시 쿼터제 등에 의해 제약을 받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아직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만큼 주식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가장 디테일하게 다룬 한국 영화라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작전주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영화 작전에서는 이러한 작전주의 표본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대주주 지분을 가지고 있는 대산토건의 박창주 사장을 비롯하여 증권사의 펀드매니저, 검은머리투자자로 등장하는 미국계 펀드매니저와 뒤에서 주식을 몰래 매집하는 세력까지 모두 한통속입니다.

     

    심지어 예전에는 이를 단속해야할 금융감독원의 직원도 작전에 연루된 적이 있고 최근에는 금융감독원 채용비리까지 불거지며 신뢰를 많이 잃은 상황입니다.

     

    어느 정도 매집이 되었다고 판단하면 증권TV에 출연하는 조금 인지도 높은 방송을 통해 이 주식에 대한 호재를 뿌립니다. 요즘은 이를 인터넷 뉴스가 대신하기도하지만 여전히 증권TV에 나오는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입김이 셉니다.(물론 요즘에는 이들이 추천하면 하락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들이 호재를 터트리면 주가는 계속해서 오르게 되고 최대주주 및 이미 물량을 매집해 놓은 세력은 물량을 내놓지 않아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이 때 다른 세력이 들어오게 된다면 혹은 기관이나 다른 쪽에서 냄새를 맡는다면 일시적으로 주식을 던졌다가 지지선 아래에서 재차 매입해 보유물량을 늘려 가는 극중 강현수 차장(故 박용하)의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소위 작전주라고 얘기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영화로 잘 표현되어 있으며 실제로 작전주나 테마주에 연관되어 불법 형사입건 된 사례들을 보면 극중 황종구와 같이 전직 조폭출신 등 어두운 세계와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영화 작전에서 보면 통정거래라는 단어도 등장합니다. 이도 작전주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조금씩 가격을 붙여 서로 정해진 시간에 대량으로 물량을 계속해서 넘기면서 가격을 조금씩 올려 결국 마지막에는 일반 개미들에게 폭탄을 돌려 폭탄을 터트리는 식으로 수익을 취하는 방식으로 여전히 현재 주식 시장에서도 이러한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주식창을 보면 거래원이 나오는데, 주식하는 사람들 중 이런 거래원을 면밀히 분석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HTS에 거래원을 분석해주는 기능도 있으니 이것도 이용해보시면 작전주에서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 조금 더 공부를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영화 작전은 나온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영화이지만 여전히 이 안에 숨어 있는 방식들로 작전주가 돌아가고 있고, 우리 개미투자자들은 이러한 작전에 속지 않아야 하며 더 나아가서는 이러한 작전세력과 함께 움직여 수익을 낼 수도 있습니다.



     

    작전주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다면 테마주를 떠올리는 것도 좋습니다. 보통 어떠한 테마와 연관되어 주가가 강하게 상승하는 종목이 있는데, 이러한 것을 작전주라고 칭하며 작전주는 보통 어떠한 특정 테마를 위주로 주가를 급등시키거나 급락시키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대마초 관련주로 뉴프라이드가 굉장히 상승폭이 컸는데, 뉴프라이드는 예전부터 대표적인 작전주로 여러번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종목입니다.

     

     

     

    '너의 원금은' 이라는 재미있는 짤이 있습니다. '아직 만나지 못한 나의 원금 너를 찾아 주식시장을 헤메고 있어'라는 문구가 눈에 띄며 OO 작전주 테마주 세력주 급등주 추천주 다 OO으면 좋겠다 라고 작전주 및 테마주를 증오하는 듯한 패러디가 눈길을 끕니다. 작전주 테마주를 욕할 것이 아니라 이를 연구해 자기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오히려 작전세력 및 테마를 움직이는 세력에게 고마워 할 날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직 영화 작전을 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다시보기로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 방식이 조금은 오래된 것이어도 여전히 변형되어 주식시장에서 작전은 이루어지고 있으며, 작전주를 꼭 기피할 것이 아니라 극중 초반의 강현수(故 박용하) 처럼 작전주에 올라타 수익을 낼 수 있는 지혜를 키우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