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 Tip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주식의 수혈

by 주소남 2018. 7. 12.

목차

    주식을 하다보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쉽게 말해 가족, 혹은 지인의 수혈에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다치게 되어 피가 필요할 경우, 이 사람은 수혈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고, 다시 건강한 상태로 몸이 돌아옵니다. 하지만 간혹, 이러한 수혈이 몸에 받지 않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주식시장에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수혈과 같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쉽게 생각해 필요한 자금(혈액)을 제3자배정 인수자(가족, 지인)에게 조달받아 사용하는 것(수술)으로 이해하면 조금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식한 말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가 아닌 특정 3자를 신주의 인수자로 정해 놓고 실시하는 증자로, 유상증자의 한 방법입니다.

     

    회사가 주식을 발행하면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로 나뉘게 되고, 유상증자 중에서도 주주배정 유상증자,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유상증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나뉘는데, 다른 증자에 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3자배정 유상증자

    는 이미 수혈을 받을 곳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일어날 불상사가 적습니다. 즉, 이미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을 값을 주고 사갈 사람이 있기 때문에 제3자배정유상증자는 주식시장에서 대게 단기 호재로 인식되어 주가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무조건은 아닙니다. 일전에 철도 관련주가 호재에도 오르지 못한 이유를 포스팅하면서 이야기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호재도 타이밍과 여러 상황에 따라 같은 공시라도 호재와 악재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한가지 예로, 리켐(131100) 이라는 종목은 지난 1월 30일 장 전에, 운영자금 약 120억원에 대한 3자배정유상증자 공시를 내었습니다. 비교적 규모가 큰 3자배정유상증자였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아래 차트를 보겠습니다.

     

     

    차트에 동그랗게 표시한 부분을 보면 점프 상한가로 주가가 치솟았고, 다음날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해 주가가 강하게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례도 살펴보겠습니다. 동국제약(086450)은 7월 3일 오후 5시 45분 쯤, 약 100억원 가량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동국제약도 다음날 상한가를 기록했을까요? 아래 차트를 보겠습니다.

     



     

    차트를 확인해 보니, 다음날 시가가 +1.8% 상승하면서 시작하기는 했지만 상한가는 커녕 -1.8% 하락하면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처럼 제3자배정유상증자는 일반적으로 단기 호재로 보아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하기는 하지만 무조건 강한 상승을 하지는 않습니다.

     

    3자배정유상증자가 호재가 되기 위해서는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3자배정유상증자 발행가액 입니다. 3자배정유상증자는 주식을 발행하여 그 주식을 제3자가 인수하는 방식인데, 주당 가격이 현재가 보다 높으면 높을 수록 그 증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인수를 하는 사람이 앞으로 그 주식의 가치를 높게 보고 현재가 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3자배정 발행가액은 현재 주가 대비 높으면 높을 수록 좋습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가 단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경우가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수혈을 했을 경우, 수술에 성공해 목숨을 구할 수 있지만 만에 하나 수혈한 피가 몸에 받지 않을 경우, 다시 건강이 악화될 수도 있는 만큼,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쓰임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령, 신사업을 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면 어떤 신사업인지, 현재의 사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인지에 의해 중장기적으로 호재인지, 아닌지가 판가름나게 됩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엄연히 유상증자의 한 방법입니다. 3자배정유상증자가 아닌, 주주배정 후 실권공모 유상증자와 일반적인 공모 유상증자일 경우, 단기 악재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렇게 증자를 한 돈이 잘 쓰여져 추후 더 많은 이익을 내면 호재로 될 수 있듯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마련한 돈도 쓰임새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호재가 아니라는 점은 꼭 알아두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