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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Tip

분산투자에 대한 오해(feat. 최대리)

by 주소남 2018. 9. 5.

목차

    주식투자의 오랜 격언 중 하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이 격언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분산투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몇달 전 오래된 친구인 최대리와 술을 한잔 하게 되었습니다. 안부를 묻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던 중, 주식 이야기가 나왔고, 최대리는 당시 투자 수익율이 +10%가 넘었다고 술값을 멋지게 계산했습니다.

     

     

    어떻게 분산투자를 했냐고 물으니, 대북 관련주 중에서 남북 철도가 무조건 연결된다는 생각에 현대로템과 비츠로시스, 에스트래픽에 각각 천만원 정도씩 넣어서 대략 10% 조금 넘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과연 최대리처럼 종목은 분산한다고 해서 분산투자를 제대로 한 것일까요?

     

    우선 분산투자 뜻에 대해 알아보면, 경제용어 사전에 다음과 같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증권투자 시 기대투자수익을 올리는데 있어 투자위험을 적게 하기 위하여 여러 종목의 증권에 분산하여 투자함으로써 개개의 위험을 서로 상쇄, 완화토록 하는 투자 방법.

     

     

     

    즉, 분산투자의 가장 주요한 목적은 개개의 위험을 서로 상쇄, 완화토록 하는 것인데, 철도 테마주로 종목만 달리해서 분산투자를 했다는 것은 말 그대로 '바보' 입니다.

     

    막역한 친구이기 때문에 직설적으로, 제 의견을 얘기해주었고, 친구도 어느 정도 제 말을 귀기울여 듣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에스트래픽 같은 경우 당시 최대리는 21000 원에 구입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 1분기 실적이 너무 좋지 않아 되도록 어느 정도 수익권에서 정리하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얼마전 최대리가 연락을 해 술을 사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당시 대장인 현대로템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익을 보고 팔았는데, 비츠로시스와 에스트래픽을 정리한 돈으로 현대로템을 추가매수해 그나마 계속된 하락에서도 손실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당시 최대리와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5월 초였고, 이후로는 전체적인 시장 하락과 대북 관련주들이 조정을 겪으면서 만일 세 종목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다면 현재 최대리는 맨정신에 지낼 수 없었을 거라고 얼마전에 이야기를 하더군요.

     

    분산투자한 세 종목중 두 종목을 정리해 한 종목으로 추가진입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기는 했습니다. 지난번 이미 술을 얻어먹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가 기꺼이 계산하고 최대리를 위로해주었습니다.



     

    최대리처럼 분산투자에 대한 오해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최대리 처럼 단적인 예가 아니더라도, 같은 업종군의 종목이 아니더라도 때에 따라서는 어설픈 분산투자를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전혀 다른 제품을 만들어 파는 기업이라고 해도 필수소비재인지, 경기소비재인지 체크하지 않고, 분산투자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주식시장이 호황이고, 기업들의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찍는 그러한 상황에서 대형주가 좋아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필수소비재 구성 종목으로 분산투자를 하는 분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필수소비재 구성 종목들은 시장이 좋건, 좋지 않건 어느 정도 매출은 보장되는 말 그대로 생필품을 제조하여 판매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반면에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기업 실적이 사상 최고치일 경우에는 경기소비재 종목들 비중을 높여 필수소비재 종목과 함께 분산투자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예전에 제가 사용하던 방법인데, 당시 북한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을 무렵, 방산주와 경협주 중 변동폭이 크지만 실적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종목들로 중장기 분산투자를 했더니, 한쪽이 떨어지면 다른 한쪽이 오르면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던 때가 있었습니다.(현재는 대북협력 체제이기 때문에 효과가 없는 방법입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주가가 급등해 이익실현을 했지만 반대쪽 경협주는 반대로 크게 하락했고, 방산주 이익실현금 중 일부를 경협주에 추가진입해 평단가를 낮추어 놓고 중장기 대응했더니, 남북 대화모드로 흘러 경협주 역시 큰 수익을 보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분산투자는 서로 상호 보완이 되게끔 포트를 구성해야 합니다. 종목명만 다르다고, 업종만 다르다고, 기업 크기만 다르다고 분산투자 한 것이 아닙니다.

     

    분산투자의 가장 큰 목적인 '개개의 위험을 서로 상쇄, 완화토록 하는 투자 방법'을 반드시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