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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군생활 관련 꿀팁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긴 포스팅을 해 보려고 합니다. 다소 지루하지 않게 개인적인 군생활 노하우를 곁들여 포스팅 할테니 긴 글이라도 입대를 앞두고 있다면 꼭 한번씩 시간 내어 포스팅 읽어봐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우선 저 같은 경우는 07년 4월 군번으로 예비군도 끝나 민방위 훈련을 받는 아저씨 입니다. 벌써 군생활을 한 것도 10년전 일이었기 때문에 요즘 군생활과는 조금 다른 군생활을 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운 좋게 현재 장병들이 사용하는 최신식 관물대와 침대, 생활관 생활을 했습니다. 또한 제 동생은 동기생활관 생활을 하여 관련 내용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입대를 언제, 몇월 달에 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 라는 질문을 입대를 앞둔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받습니다. 우선 이는 답부터 말하자면 기준을 정하기에 따라 다르고 그 기준조차 부대마다 전부 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입대 인원이 많을 때 가는 것이 조금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선후임 관계 때문입니다. 보통은 대학생들이 1년 대학생활을 한 이후 입대를 가장 많이 합니다. 빠른 사람들은 12월 말부터 1월, 조금 여유를 둔다면 2~3월에 입대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으며 저 같은 경우는 더 늦추어 4월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많이 갈 때 가라는 이유는 이 때 부대마다 인력 충원들이 자주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인력들이 많이 빠져나가기도 한다는 소리인데, 군생활은 내 위에 선임들이 많지 않아야 즉, 풀린 군번이어야 조금 더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동기생활관이 활성화되어 있어 선후임 관계보다는 동기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동기들이 많을 때 가는 것이 좋고, 동기생활관을 하지 않는 부대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4월 군번으로 입대 당시 연병장에서 조회를 하는데, 주위를 둘러 보아도 병장은 몇명 없고 전부 이등병인 풍경을 보았습니다. 지휘관 입장에서는 답답한 풍경이지만 제 입장에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사람들이 많이 오는 12월, 1월, 2월, 3월에 인력 충원이 많이 되어 물갈이가 되었고 앞으로 인력 충원 계획이 크지 않다는 것이 우리 부대 상황이었습니다.
꼬인 군번 때문에 저는 병장 2호봉때까지 거의 막내 생활을 했으며, 그 당시에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굉장히 재미있었던 추억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제 아들 군번인 1년 뒤 4월 군번 녀석은 자대배치를 7월 초에 왔는데, 약 6~7개월 정도 생활을 하니 일병 3호봉때부터는 위에 터치할 사람이 없어 왕노릇을 했다고 합니다.
이 처럼 같은 4월 군번이라도 저처럼 꼬인 군번이 있는 반면 1년뒤 입대한 녀석은 풀린 군번으로 일병때부터 병장 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이 말을 하는 것은 푸념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군생활에서는 운이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꿀팁을 보기 위해 왔는데, 운이 따라야 한다니 조금 어이 없으실 것은 압니다. 아마 다녀온 사람들은 금방 이해 할텐데, 다녀오지 않은 분들에게는 조금 허망한 답변일 수도 잇을 것 같습니다.
군대를 언제, 몇월달에 가는 지는 자기가 갈 부대가 어디인지 확실히 안다면 정확히 답변이 가능하나 현재 우리 군 시스템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순전히 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 가는지는 대부분 21살 전후에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나 저와는 생각이 다른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동기생활관이 활성화되어있다고 해도 엄연히 선후임 관계가 있는 조직 사회입니다. 나보다 어린 사람이 정말 말도 안되는 일로 갈군다면 연장자에게 잔소리를 듣는 것보다 두배는 더 고역입니다.
때문에 되도록 남들 가는 시기에 맞추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군생활을 하다보니 제 나이 또래의 비중이 가장 많았으며 간간히 20대 중후반의 병사들도 입대해서 들어오곤 했습니다. 군대 사회니까 어쩔 수 없이 반말을 하고 기합도 주기도 했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조금 기분 나빴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남자는 만19세가 되면 징병검사장이 날아오고 각 지방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현역병 입영대상과 공익근무요원, 면제를 분류하게 됩니다.
현역이나 공익근무요원은 1차로 5주간의 신병교육대 훈련을 받고 필요에 따라 현역들은 후반기교육을 받으러 각 특수 시설로 가서 추가 교육을 받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대전의 통신 학교에서 후반기 교육을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동기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대장과 부중대장을 제외하고는 터치할 사람이 없어 굉장히 재미있게 한 달 정도 후반기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훈련소나 후반기 교육에서는 금연이 원칙이며, 흡연을 하다 적발 될 경우 얼차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요즘은 훈련소가 끝나면 바로 면회나 외출이 된다고도 하는데, 보통은 입대 후 100일 휴가를 나갈 수 있습니다. 다만 100일휴가는 딱 100일에 맞추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대 사정에 따라 100일 안팎에서 휴가 기간을 정할 수 있으며 다른 말로 신병 위로휴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휴가 이야기가 나와서 조금 덧붙이자면 휴가는 100일휴가와 1차 정기휴가, 2차 정기휴가, 3차 정기휴가(말년휴가)가 있고, 100일휴가는 4박5일, 1~3차 정기휴가는 9박 10일간의 휴가가 일반적으로 주어지고 여기에 포상휴가를 받는다면 포상휴가가 더해지고 외박이나 특박이라는 제도도 있습니다.
보통 100일휴가를 4.5초라고 합니다. 그만큼 군생활에 적응하느라 하루하루 힘들게 보내다가 사회에 돌아가 자유를 맛본다면 4.5초만에 끝나버리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입니다. 개인적으로도 100일휴가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날 정도입니다.
군생활 꿀팁을 정리한다고 해 놓고 잡다한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우선 위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입대는 남들 갈 때 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나 군대를 언제 가는 것이 정답인지는 부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으며, 남들이 선호하는 입대 달이 아닌 경우 최악의 꼬인 군번이, 최상의 풀린 군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위의 내용입니다.
군생활 꿀팁 중 하나는 우선 운동신경이 좋거나 축구나 농구와 같은 구기 종목을 하나 이상 할 줄 안다면 굉장히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고, 학창시절 내내 윙포워드 역할을 많이해 축구에는 어느 정도 자신 있었습니다. 자대배치를 받고 병장이 하나 제게 오더니 "너 축구좀 하냐?" 라고 물어보길래 "잘하지는 못하지만 축구하는 것 좋아합니다!" 라고 대답했더니 "야 우리 생활관에 메시왔다"라면서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던 병장이 생각납니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실제로 테스트 결과 선임들이 좋아해서 단번에 중대 베스트11에 자리를 잡았고, 이후 말년 때까지 축구 대회를 통하여 여섯, 일곱차례 정도는 부대내 대회에서 우승한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하다보니 선임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고, 저를 보는 시각도 좋아져 업무에서 조금 실수를 해도 넘어가주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로 인해 조금 군생활이 편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선임이나 동기가 담배를 피러가자고 하면 우선은 따라나가서 대화 상대를 해주는 것도 한가지 팁입니다. 저는 담배를 조금 일찍 배웠다가 끊은 경우인데, 입대 후 자대배치를 받고 들어가니 담배 피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피러 가자고 하는겁니다. 인상이 담배를 필 것 같다는 인상이라는 말을 듣기는 합니다. 그 때 주저하지 않고 같이 따라 나갔고 담배를 피지 않는다고 했더니 커피를 사주면서 이것 저것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습니다.
요새는 담배를 크게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같이 따라 나간다고 하더라도 선임이 권위적으로 담배를 피라는 식의 행패(?)를 부리지는 않습니다. 대화 상대가 필요할 뿐입니다.
담배를 피지 않더라도 따라 나가 대화 상대가 되어주, 조금 더 붙임성이 있다면 "커피 한잔 사주십니까?(어느 정도 친분이 쌓인 이후) 라고 한다면 흔쾌히 커피 한잔 얻어 먹고 담배피는 선임 옆에서 말동무를 해준다면 조금 더 군생활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방법은 군생활 중간 중간에도 유용합니다. 담배를 피지 않더라도 만일 담배를 피는 선임이나 후임과 마찰이 생긴다면 우선 담배를 피러 가자가고 한 뒤에 나가서 둘이 쌓였던 얘기를 풀어버린다면 오히려 그 기회를 화해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서로 마음에 쌓아두는 것보다 매일 24시간 얼굴을 마주치고 부딪혀야할 사람이라면 이렇게 빨리 풀어버리고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담배 타임 만큼 좋은 기회도 없습니다.
군생활 숨겨진 꿀팁 중 하나는 애인이 있다면 애인을 이용한 갖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여자를 소개해 주는 것은 소개 받는 사람에게만 호감을 살 수 있고 리스크도 어느 정도 따르기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 그 당시 만나던 친구가 면회를 굉장히 자주 왔었는데, 중간 중간 생활관 사람들과 먹으라고 간식을 소포로 굉장히 많이 보내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 간식들을 생활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다보니 면회를 자주 와 눈치가 보일 법도 한데 저와 제 여자친구를 응원해주는 선임들이 많았고, 실제로 전화통화도 여러번 시켜주며 군생활을 쏠쏠한 재미? 아닌 재미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여자친구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지만 지금은 헤어진 사람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이정도에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꿀팁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큰 목소리와 또박또박한 발음, 싹싹한 성격은 일반적인 입대전 알아야 할 팁입니다. 처음에는 목소리 크기로 선임들이 병사들 등급을 자체적으로 메기며, S급, A급, B급, C급, 폐급 등으로 갈리기도 합니다. 우선 목소리가 반은 먹고 들어가고, 여기에 싹싹한 성격이 더해진다면 S급 신병이 될 수 있으니 이 부분은 노력하면 됩니다.
신병은 어리버리하기 마련입니다. 똑똑한 사람도 머리깎여 놓고, 군대 모자 씌여 놓으면 바보가 된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난생 처음 겪어보는 사회 생활 집단에서 당연히 위축이 되고 어리버리한 것은 어찌 보면 굉장히 당연하고 어느 정도는 선임들도 감안해주나, 처음부터 목소리가 기어들어가고 말을 붙이면 소심하고 재미없게 대답하는 성격이라면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주기에는 군대라는 집단에서는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군생활 꿀팁(?) 아닌 꿀팁은 입대 전 이야기 인데, 입대 할 때 통장에 100만원 내지는 200만원 정도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본인 통장에 넣어 두고 가는 것이 좋으며, 이후 100일휴가를 나와서 본인 부대 통장으로 이체시켜 놓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군인 월급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인식이 큽니다. 저도 이등병 처음에 6만원 정도를 받았고, 병장때 되니 약 10만원 가량을 받았는데, 요즘에는 이등병 월급이 16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적금 제도가 있어서 본인 의사에 따라 일정 부분 적금을 붓고 남는 돈으로 생활을 하는데, 적금을 넣지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적금을 넣는다면 나머지 월급으로 지내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평상시야 돈 쓸일이 간식 사먹는 정도이지만 부대에서는 알게 모르게 조금씩 나가는 돈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가까운 부대원 생일을 챙긴다던가, 전화비, 간식 등이 그러하며, 그러다 휴가를 간다면 나가서 쓰는 돈도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순전한 군인 월급으로만 이 모든 것을 충당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제 군생활 때는 적금 제도가 없었고 이등병 월급이 6만원 정도로 매우 적었기 때문에 전화비용이나 휴가 비용은 부모님께 손벌렸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불효 같습니다.
되도록이면 군대가기 전에 휴가나와서 쓸 돈까지 조금은 모아 놓고 가는 것이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효도하는 길이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약간의 목돈은 만들어 놓고 입대하시면 휴가를 나오더라도 한결 마음이 편하니 이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군생활 숨겨진 꿀팁을 정리하려다보니 두서없이 굉장히 길어진 느낌 입니다. 요즘 군대 트랜드까지 반영하려다보니 글이 조금 정신없어졌고 실제로 하지 못한 말도 굉장히 많은데, 이는 추후 포스팅에서 다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휴전 상태인 국가입니다. 입대를 한다면 단순히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군대 조직 내에서도 배울 것이 굉장히 많고, 조직 문화를 체험하는데는 군대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입대를 앞두고 계신 분들은 이점 참고하셔서 몸 건강히 제대하는 그 날까지 군생활 잘 하시기를 바라며 이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