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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분식회계 때문에 상장폐지된 기업이나 다시 거래정지가 풀린 사례들을 보면서, 분식회계 위험성을 언급했습니다. (2018/09/13 - [신나는 주식공부/주식 Tip] - 분식회계 거래재개 및 상장폐지 사례는?(Feat. 대호에이엘))
역분식회계는 분식회계의 반대말입니다. 분식회계는 쉽게 말해 일반적으로 좋지 않은 기업을, 잘 포장하여 좋게 보이도록 하는 것을 이야기 하는데, 반대로 역분식회계는 좋은 기업을 오히려 좋지 않은 기업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알려주는 방법입니다.
보통 사람이나 기업은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에 대해 어필하는 것이 당연한데, 왜 좋은 기업을 좋지 않은 기업이라고 역분식회계를 하는 걸까요?
1. 탈세
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만큼 세금을 냅니다. 일반적인 사람들도 매달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의 4대보험과 함께 껌 한통을 사더라도 소비세가 붙는 등 세금을 충실히 내고 있습니다.
기업은 세법상 당기순이익에서 시작하여 세무조정 과정을 거쳐 과세표준을 계산해 세금을 내게 되는데, 탈세를 목적으로 당기순이익을 원래 수치보다 과소 계상(역분식회계)하여 세금을 적게 내는 기업들이 간혹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지난 2016년 6월, 롯데 그룹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중국과 홍콩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발생한 롯데쇼핑의 손실액이 1조원이 넘게 기록되어 있었고, 회계에 반영되지 않은 수익이 비자금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혐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익을 낮추어 수익을 누락하거나 회계처리 방법을 다르게 하여 비용을 크게 몰아 넣게 되면 순손실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수익이 없고 순 손실만 있다면 과세표준이 없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들은 역분식회계를 하게 됩니다.
2. 경영권 방어 및 경영권 확보
기업은 경영권을 방어하거나 새롭게 확보하기 위해서도 역분식회계를 사용합니다.
물론 역분식회계는 분식회계와 마찬가지로 금융감독원에 적발되면 상장폐지 실질심사까지 들어갈 수 있는 굉장히 무서운 방법이기 때문에 이를 실제로 응용하는 기업은 많지는 않습니다.
기업들은 회사가 잘 돌아가 영업이익이 많이 나게되고, 회사의 평판이 좋아지게 되면 경영권 방어에도 힘써야 합니다. 순이익이 많이 나는 회사는 이따금씩 적대적 M&A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대주주 지분이 많지 않을 때, 역분식회계로 인해 좋은 기업을 좋지 않은 기업이라고 깎아내리고, 최대주주가 해당기업의 주식을 싸게 확보해 지분을 늘리게 됩니다.
이렇게 손실이 나는 것으로 기록되는 회사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심리가 떨어져 자연스럽게 주가까지 하락하게 되는데, 역분식회계를 주도하는 세력은 이 때를 이용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끌어올리게 됩니다.
이후 다음 회계연도에 지난해의 이익을 몰아서 계상해버리면 시세차익과 지분율 확보를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따금씩 이용되지만, 역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실제로 이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많은지 까지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있어도 언론에 밝혀지지는 않았겠죠)
이렇게, 기업들은 크게 경영권 확보 및 방어와 세금 탈세 목적으로 역분식회계를 이용합니다. 어찌보면 분식회계보다 더 질이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역분식회계를 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한다면 반드시 더 주의를 기울여 투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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