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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Tip

상장폐지가 되어도 원금이 보장되는 주식이 있다?(Ft. 스팩주)

by 주소남 2018. 9. 20.

목차

    주식에서 '상장폐지'의 'ㅅ' 자만 나와도 기분이 좋지 않죠. 주식 시장에서 상장폐지가 되어도 원금이 보장되는 주식이 있는 것 아십니까? 상장폐지는 자동차의 사고처럼 피할 수 있다고 100%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호를 잘 지키고, 교통법규를 잘 지키며, 제한속도를 절대 넘지 않도록 주의를 살펴 집중력있게 운전하면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지만, 운 없게도 음주운전 차량을 만나 절대 피할 수 없는 사고를 마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무제표를 확인하고, 삼성전자와 같이 나라를 대표하는 회사에 투자하더라도, 분식회계의 위험성, 최대주주 및 임직원의 횡령 등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사실상 상장폐지 종목을 100%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가 되어도 원금이 보장되는 주식이 있습니다. 물론, 조건이 붙지만 말입니다.

     

    주식 종목을 보다보면 내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하는 'IBKS제10호스팩'과 같이 '~~~ 스팩'이 붙은 주식들이 바로 원금이 보장되는 주식입니다.

     

    쉽게 말해 주식 종목명에 스팩이 들어가는 기업들을 스팩주라고 하는데, 스팩주는 다른말로 기업인수목적회사라고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페이퍼컴퍼니 성격의 회사입니다.

     

    주식 공모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고, 다른 기업(주로 비상장사)의 인수나 합병(M&A) 등을 통하여 주식을 상장시키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합니다.



     

    일반적인 서민이 회사를 M&A 할 수 있을까요? 왠만한 알부자가 아니고서야 꿈도 꿀 수 없는 일인데, 여러 사람들의 자금을 모아 회사를 인수하는 곳을 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후에는 스팩주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기업들은 코스닥이나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스팩주를 통해 우회상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올해초 코스닥 상장요건이 완화되면서 스팩주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예전에는 스팩주 테마가 따로 있었을 정도로, 스팩주들이 무리지어 테마로 상승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스팩주가 왜 상장폐지가 되어도 원금이 보장될까요? 바로 일반 기업들의 주식과는 다른 특성 때문입니다.



     

    스팩주는 처음에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별도 기관에 예치하게 되고, 3년내에 합병에 실패할 경우 반환하게 되어있습니다. 즉, 내가 투자한 자금의 90% 이상이 은행에 예치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운데, 상장폐지 되더라도 공모가 수준의 원금과 함께 연 1~2%대의 3년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스팩주의 장점은, 공모가 이하로 주식을 구매했을 때, 원금보장이 가능하고, 은행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환금성이 높고 합병 반대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 가능하다는데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에는 최근 신규상장한 대신밸런스제5호스팩까지 포함하여 총 38종목의 기업인수목적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내일 IBKS제10호스팩이 상장하면 총 39개의 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가 주식시장에 거래됩니다.

     

    최근 미래에셋제5호스팩이 줌인터넷과 합병을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미래에셋제5호스팩은 이름이 바뀌어 줌인터넷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케이비제9호기업인수목적과 하이에이아이1호스팩이 1개월 이내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해있기도 합니다.

     

    코스닥 시장 진입 요건이 완화된 이후로 올해 현재 상장폐지된 증권사 스팩은 총 11개로 KB증권과 키움증권이 각 2개, 골든브릿지증권, 교보증권, 동부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1개씩 입니다.



     

    만일, 상장폐지되는 스팩주를 보유하고 있던 경우, 공모가 이하로 매수에 성공했다면, 원금 보장이 가능하지만, 공모가 이상 높은 가격에 샀을 경우에는 공모가 만큼의 원금만 보장받을 수 있고, 나머지는 손실로 떠안게 됩니다.

     

    결론지어 정리한다면, 공모가 이하로 스팩주를 구입했을 경우,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원금 보장이 가능한 주식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를 소위 휴지조각에 비유하는데, M&A를 간접적으로 꾀하면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스팩주의 최대 장점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주식으로 거래할 때, 거래량이 적은 경우가 많고, 요즘은 스팩주 테마가 주식시장에서 일어나지 않으며, 공모가 이상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금보장이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기억하세요.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가 되어도 원금이 보장되는 주식이 있다는 점. 물론, 아주 까다로운 조건이 붙지만 말입니다.